지중해풍 도시라는 타이틀답게 샤먼은 중국이라기보단 대만이나 동남아 고급 휴양지 느낌이 강했습니다. 길거리에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하고 조경이 정말 잘 되어 있더라고요. 고랑서 섬 투어 중에 만난 길고양이들은 사람 손을 많이 탔는지 도망치지도 않고 다가와서 부벼대는데 랜선 집사 울었습니다 ㅠㅠ 일정 내내 특급호텔에서 묵으니까 매일 밤 푹 자고 일어나 최상의 컨디션으로 여행할 수 있었던 게 신의 한 수였네요.
이번 패키지 내용 중 가장 기대했던 특식 2회 투어! 호남요리는 소문대로 고추랑 마늘이 팍팍 들어가서 한국인들이 딱 좋아할 매콤한 제육볶음이나 닭볶음탕 느낌의 요리들이 나와 대만족이었습니다. 다음 날 먹은 민남요리는 샤먼의 신선한 해산물과 야채를 훌륭하게 조리해 내서 부드럽고 아주 깔끔한 맛이었어요. 전 일정 특급호텔 조식 뷔페에서도 즉석에서 샤먼식 국수를 말아주는데 국물이 끝내줬습니다. 입이 호강한 4일이었습니다.
고랑서 섬은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무공해 섬이라 그런지 공기부터 남달랐습니다. 온전히 걸으면서 옛 영사관 건물들이나 이국적인 별장들을 구경하는데 카메라 셔터를 멈출 수가 없었네요. 특히 바다를 정원으로 끌어안은 듯한 숙장화원의 다리는 걷는 내내 감탄만 나왔습니다. 일정이 끝나고 돌아온 특급호텔은 욕실도 넓고 프리미엄 비데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하반신 피로 풀기 딱 좋았습니다. 가성비와 가심비 다 잡은 명품 샤먼 패키지입니다.
샤먼의 떠오르는 핫플 증조안 거리에 다녀왔습니다. 아기자기한 소품샵이랑 로컬 길거리 음식이 가득해서 눈과 입이 다 즐거웠네요. 가이드분이 패키지 특전이라며 샤먼 명물 망고떡을 한 상자씩 돌리셨는데, 쫀득하고 달콤한 게 아메리카노랑 먹으니 기절입니다 ㅋㅋ 특급호텔 객실 창문 너머로 멀리 고랑서 섬이 보이는 오션뷰여서 저녁마다 호텔 방에서 맥주 한잔하며 야경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3박 4일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셋째 날 아침에 보슬비가 살짝 내렸는데, 1100년 된 사찰인 남보타사에 가니까 오히려 안개가 자욱하게 껴서 향 연기와 어우러지는 모습이 엄청 신비로웠습니다. 비가 그친 뒤 맑아진 해안가 산책로를 걸을 땐 천국이 따로 없었네요. 특식으로 나온 민남지역 전통 요리들은 기름기가 적고 담백해서 평소 향신료 예민한 제 입에도 찰떡이었습니다. 출발 이틀 전 인솔자분이 꼼꼼하게 날씨랑 준비물 카톡 주신 덕에 우산도 잘 챙겨가서 요긴하게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