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융프라우 올라가는 아침에 하늘이 어두컴컴하고 구름이 짙어서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산악열차를 타고 정상 전망대에 도착하니, 구름과 안개가 만년설 봉우리 사잇사이로 흘러가는 모습이 마치 신선들이 사는 무릉도원 같아서 엄청 장엄하고 운치 있었습니다. 쨍한 날보다 오히려 깊이감 있고 몽환적인 스위스의 대자연을 마주한 것 같아서 온몸에 전율이 돋더군요. 전망대에서 제공된 특식도 따뜻하고 푸짐하게 나와서 추위를 녹이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인터라켄과 루체른 마을 산책도 너무 평화롭고 좋았으며, 전 일정 3~4성 호텔들도 룸 컨디션이 깔끔해 매일 밤 숙면을 취했습니다. 환율 추가 요금도 없고 노쇼핑이라 마음 편했던 최고의 여행이었습니다.

스위스의 청정 자연을 기대하고 신청했는데,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와이너리 방문 일정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초록빛 와이너리 포도밭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고, 날씨가 화창해서 사진도 화보처럼 잘 나왔습니다. 현지 와이너리에서 다양한 와인들을 시음하고 테스팅하는 시간은 정말 고급스럽고 유익했습니다. 화이트 와인이 너무 깔끔하고 향긋해서 대만족이었어요. 스위스 중심 도시인 취리히와 베른 시내 관광할 때도 구시가지의 고풍스러운 골목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식사로 나온 부라트 부르스트 소시지도 육즙이 꽉 차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노쇼핑 상품이라 투명하고 알차게 9일을 보내고 왔네요.

장거리 비행이라 외항사 경유는 피하고 싶어서 티웨이 항공 프랑크푸르트 직항이 포함된 이 상품을 선택했습니다. 좌석 간격도 넓고 승무원분들도 친절해서 장거리 비행의 피로감이 훨씬 덜했습니다. 현지 일정도 노쇼핑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져서 가이드 눈치 보며 원치 않는 물건을 사야 하는 스트레스가 전혀 없었습니다. 덕분에 루체른-인터라켄 구간 관광열차를 탈 때도 온전히 창밖의 알프스 절경에만 몰입할 수 있었어요.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스위스 전통 가옥들이 지나가는데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리기산 정상의 뢰스티와 막걸리 특식도 별미였고, 가이드님의 깊이 있는 도시 설명 덕분에 베른과 취리히 관광도 유익했습니다. 만족도 아주 높은 여행이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직항 입국해서 처음 방문한 하이델베르크 시내 관광부터 너무 인상 깊었습니다. 고풍스러운 대학도시의 분위기가 골목마다 흐르는데 걷는 것 자체가 낭만이더라고요. 날씨가 다소 어두컴컴하고 흐렸지만, 오히려 하이델베르크 성의 역사적인 무게감과 잘 어울려서 묘한 운치가 있었습니다. 스위스로 넘어가서 본 라인 폭포는 유럽 최대 폭포답게 콰콰콰 쏟아지는 물살의 수량이 엄청나서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압도적이었습니다. 폭포 물방울이 미스트처럼 얼굴에 튀는데 시원하고 좋았어요 ㅋㅋ 식사로 나온 부라트 부르스트 소시지도 탱글탱글하니 아주 맛있었습니다. 노쇼핑이라 불필요한 동선 없이 꽉 찬 일정을 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스위스 3대 마을 투어 중 체르마트가 단연 최고였습니다. 휘발유 차량이 금지된 청정마을이라 공기가 어쩜 그렇게 맑고 달콤한지 숨만 쉬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어요. 마침 마을 골목에서 마주친 뚱뚱한 길고양이가 얌전하게 앉아있어서 사진도 찍고 힐링했습니다 ㅋㅋ 날씨가 엄청 화창해서 마테호른의 뾰족한 봉우리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완벽하게 보였는데, 대자연의 장엄함에 온몸에 소름이 돋더라고요. 리기산 정상에서 먹은 뢰스티(감자전)와 막걸리 특식도 스위스 산꼭대기에서 즐기는 이색적인 맛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티웨이 항공 직항 탑승이라 직항의 편안함을 제대로 누렸고, 가이드님의 친절한 케어 덕에 안전하게 잘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