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프와 친구 부부들과 함께 계모임으로 다녀왔습니다. 나이가 좀 있어서 너무 빡빡한 일정은 피하고 싶었는데, 이 패키지는 이동할 때 루체른-인터라켄 구간에서 관광열차를 타는 일정이 있어서 아주 편안하고 낭만적이었습니다. 통유리 창밖으로 펼쳐지는 알프스의 푸른 초원과 평화롭게 풀을 뜯는 소들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더군요. 날씨가 다소 흐려 어두운 날도 있었으나, 안개가 자욱하게 낀 스위스의 산맥은 그 나름대로의 중후한 운치가 있어 아주 멋졌습니다. 리기산 정상에서 맛본 뢰스티와 막걸리는 고향의 맛이 느껴져 다들 즐겁게 식사했습니다. 전 일정 3~4성 호텔도 청결 상태가 우수했고 조식 퀄리티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노쇼핑 상품이라 품격 있는 여행이 가능했습니다.

스위스 일주 패키지 알아보다가 구성이 제일 알차서 예약했습니다. 라인 폭포는 진짜 스위스 가시면 꼭 봐야 합니다. 폭포 바로 앞까지 관람 데크가 잘 되어 있어서 엄청난 수량의 물이 쏟아지는 걸 직관할 수 있는데 소리부터가 압도적입니다. 물이 맑아서 튀는 물방울마저도 깨끗한 느낌이었어요. 중심 도시인 취리히와 베른 관광도 좋았던 게, 구시가지의 고풍스러운 성당들과 현대적인 거리가 잘 조화되어 있어서 걷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식사로 나온 부라트 부르스트 소시지는 독일 남부 스타일이라 통통하고 씹는 맛이 예술이었습니다. 전 일정 3~4성 호텔도 침구가 폭신해서 매일 꿀잠 잤네요. 출발 전 인솔자 가이드님이 세심하게 단톡방 만들어서 이것저것 공지해 주신 덕분에 든든하게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 덕후로서 프랑스 콜마르 방문은 정말 꿈만 같은 일정이었습니다. 파스텔톤 건물들 사이로 흐르는 운하를 보는데 여기가 진짜 현실인가 싶었어요. 날씨도 완전 햇쨍이라 막 찍어도 사진이 다 엽서처럼 나오더라고요. 골목길 빵집 앞에서 빵 냄새 맡고 온 동네 고양이가 식빵 굽고 있는데 너무 귀여웠습니다 ㅋㅋ 스위스로 넘어와서 먹은 치즈 퐁듀는 엄청 이색적인 경험이었어요. 빵을 길쭉한 포크에 찍어서 보글보글 끓는 치즈에 푹 담가 먹는데, 짭짤하고 와인 향이 사르르 나는 게 은근히 중독성 있더라고요. 티웨이 항공 프랑크푸르트 직항도 좌석이 꽤 널널해서 비행하는 동안 불편함 없이 잘 왔습니다. 9일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서 아쉬울 뿐이에요 ㅠㅠ

아버님 모시고 효도관광으로 다녀왔습니다. 아버님이 산을 워낙 좋아하셔서 체르마트 일정을 가장 기대하셨는데, 토블론 초콜릿 모양의 마테호른 봉우리를 직접 보시고는 아이처럼 좋아하시더라고요. 산 아래 청정마을 체르마트는 전기차만 다녀서 그런지 공기가 정말 맑고 상쾌했습니다. 길거리 벤치에 앉아만 있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어요. 리기산에서 먹은 뢰스티랑 막걸리 특식도 아버님 입맛에 딱 맞으셔서 아주 흡족해하셨습니다. 이번 패키지의 가장 큰 장점은 노쇼핑이라 가이드 눈치 보거나 쇼핑몰에 갇혀서 시간 버리는 일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모든 일정을 온전히 스위스의 대자연을 즐기는 데 쓸 수 있어서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인솔자님도 아버님 걸음걸이 맞춰서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코스가 진짜 사기급으로 좋습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고즈넉한 대학도시 분위기로 시작해서 스위스 인터라켄, 체르마트, 루체른까지 핵심 3대 마을을 다 도니까 눈이 쉴 틈이 없었어요. 루체른 카펠교 걸을 때 호수 위에서 유유히 헤엄치던 백조들이 기억에 남네요. 물이 어찌나 맑은지 백조 발길질하는 것까지 다 보였습니다 ㅋㅋ 베른 시내에서는 곰 공원도 가고 구시가지 골목골목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날씨가 중간에 비가 살짝 와서 어두워진 날도 있었는데, 오히려 스위스의 초록빛 풍경이 더 짙어 보이고 운치 있어서 분위기 있었습니다. 호텔들도 다 역 접근성 좋거나 깔끔한 곳들로 배정돼서 9일 동안 편안하게 묵었습니다. 티웨이 항공 직항도 국적기라 그런지 서비스 만족스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