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관광지 투어도 좋았지만, 루프탑에서 즐긴 저녁이나 현지식당에서의 식사들이 정말 기억에 남아요. 특히 마지막 날 한식당에서 먹은 낙지전골은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을 정도니까요. 매일 5성급 호텔에서 호캉스 즐기며 피로를 풀었더니, 돌아와서도 한동안 몸이 개운하더라고요. 특별한 사건은 없어도 평소 잊고 지냈던 여유를 가득 채우고 온 3박 4일이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같은 구성으로 다시 다녀오고 싶네요.
호이안 야간 투어 때 강물에 띄운 소원등이 점점 멀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주위가 온통 등불로 가득 찬 풍경 속에서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는데, 그 평화로운 광경이 마음 깊이 남았어요. 여행 내내 무언가를 더 사야 하거나, 추가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서 가이드님과 참 편하게 지냈습니다. 여행 내내 가이드님이 보여주신 세심한 배려 덕분에 부모님께서도 정말 좋아하셨어요.
5km나 되는 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산 아래 풍경이 점점 멀어지면서 구름 속에 갇히는 경험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프랑스풍 건물들이 고풍스럽게 펼쳐져 있어서 유럽 마을에 놀러 온 듯한 착각마저 들더라고요. 골든브릿지에서 다들 사진 찍느라 분주했지만, 저는 그곳에서 바라보는 산 아래 풍경이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미케비치에서 코코넛 커피를 마시며 파도 소리 듣던 그 시간이 참 평온했어요.
여행 가서 마트 구경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롯데마트에서 자유시간을 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현지인들이 사 먹는 과자도 골라보고, 열대 과일도 사서 호텔에서 가족들과 나눠 먹었거든요. 거창한 일정보다 그런 소소한 시간들이 더 여행답게 느껴졌습니다. 6대 맛집 코스도 현지 음식이 입에 안 맞을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향신료가 강하지 않고 한국 사람 입맛에 잘 맞게 구성되어 있어서 매 끼니 든든하게 잘 먹었습니다.
씨클로라는 작은 인력거에 몸을 싣고 호이안 골목을 천천히 지나가는데, 길가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현지인들의 모습이 너무 정겨웠습니다. 화려한 관광지 사진도 좋지만, 가이드님이 이끌어주시는 대로 현지의 일상을 살짝 엿본 것 같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더라고요. 바구니배를 탔을 때 사공분이 건네주신 작은 풀꽃 선물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호텔 숙소도 기대보다 훨씬 넓고 쾌적해서 부모님과 함께 지내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